📑 목차
프리랜서로 전환하고 나서 가장 막막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일감은 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지?'라는 질문 앞에서 답을 찾지 못했죠.
유튜브 알고리즘은 "브랜딩하세요", "SNS 마케팅 하세요"만 외쳤고, 그 말들은 너무 추상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당신의 1인 기업을 깨우는 멘토링 5단계"를 만났는데, 이 책은 단순히 '방법론'을 나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인 기업가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관점부터 재설정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멘토링이 아니라 '자기 설계'가 먼저다 – 포지셔닝의 재정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저는 마케팅 서적을 꽤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전략 세우고, 실행하고, 분석하라"는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김형환 저자는 다른 출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인 기업은 회사가 아니라 '나'라는 개인이 중심이라는 전제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조직에서는 역할이 명확하지만, 1인 기업은 역할과 정체성이 모호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멘토링 5단계' 중 첫 번째 단계인 '자기 인식'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파는 사람입니까?"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답하려니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인가요, 전략을 짜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글을 쓰는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면, 고객도 나를 정의할 수 없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동네에 카페가 세 곳 있다고 칩시다. 한 곳은 "좋은 커피", 한 곳은 "조용한 분위기", 한 곳은 "브런치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 곳 다 커피를 팔지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갑니다. 1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제공하는 가치가 뚜렷하지 않으면, 고객은 '그냥 괜찮은 사람' 정도로만 기억합니다.
저자는 이를 '포지셔닝'이라고 부르지만, 흔히 말하는 마케팅 포지셔닝과는 결이 다릅니다.
시장에서의 위치가 아니라, 내 안에서 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먼저라는 거죠. 이 부분에서 저는 제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됐습니다.
고객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멘토링 – 신뢰 구축의 실전 전략
두 번째 단계는 '관계 설정'입니다. 많은 마케팅 책들이 "고객을 확보하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고객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관점이죠. 처음엔 단어 차이 정도로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이게 생각보다 큰 차이였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1인 기업은 대기업처럼 광고비를 쏟아부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경쟁해야 할까요? 바로 '신뢰'입니다.
그런데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습니다. 꾸준한 소통, 일관된 태도, 약속 이행 같은 것들이 누적돼야 비로소 형성됩니다.
책에서는 이를 '멘토링적 관계'라고 표현하는데,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가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문제를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동반자가 되는 거죠.
현실 사례로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을 보낼 때마다 짧은 설명 영상을 함께 보냅니다.
"이 색을 선택한 이유", "이 레이아웃이 효과적인 이유" 같은 걸 2~3분 정도로 설명하는 거죠.
처음엔 번거로워 보였지만, 클라이언트들은 그 디자이너를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를 이해하는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멘토링적 관계'의 실제 모습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 이 방식이 통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장기적으로 함께할 고객을 만들고 싶다면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시스템이 아니라 '루틴'으로 지속 가능성 만들기 – 1인 기업의 운영 철학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는 '가치 전달'과 '시스템 구축'입니다. 이 두 단계가 함께 묶여 있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지속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건 거창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오히려 '루틴'에 가까운, 내가 반복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1인 기업가들이 번아웃을 겪는 이유는, 모든 일을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클라이언트마다 다르게 대응하고, 프로젝트마다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면, 에너지가 금방 바닥납니다. 저자는 이를 막기 위해 '최소 루틴'을 설계하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상담 시 반드시 묻는 질문 5가지, 프로젝트 시작 전 체크리스트, 마무리 후 피드백 요청 템플릿 같은 것들이죠.
이런 걸 만들어두면, 매번 새로 고민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요리를 배울 때, 처음엔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하지만, 익숙해지면 레시피 없이도 만들 수 있게 되잖아요.
1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의식적으로 루틴을 만들고, 그게 익숙해지면 자동으로 돌아가는 나만의 시스템이 되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을 읽고 제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어떤 건 불필요하게 복잡했고, 어떤 건 아예 정리되지 않아 매번 시간을 낭비하고 있더군요.
지금은 간단한 템플릿 몇 개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확실히 일의 흐름이 훨씬 매끄러워졌습니다.
성장은 확장이 아니라 '심화'다 – 1인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마지막 단계는 '성장과 확장'입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성장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규모의 확장'과는 다릅니다.
직원을 늘리고, 사무실을 얻고, 매출을 몇 배로 키우는 그런 성장이 아니라, 내가 제공하는 가치의 깊이를 더하는 성장을 의미합니다.
이게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읽다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1인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나'입니다. 내 시간, 내 에너지, 내 전문성이 곧 상품이죠.
그렇다면 성장이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같은 시간에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엔 한 프로젝트에 100만 원을 받았다면, 성장한 후에는 같은 프로젝트를 200만 원에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전문성이 깊어졌고, 그만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이를 '심화 성장'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 개념이 특히 와닿았는데, 실제로 주변에서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오히려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한 지인은 사업이 잘되자 직원을 두세 명 고용했는데, 관리에 시간을 다 쏟다 보니 정작 본인이 잘하던 일은 못 하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다시 1인 체제로 돌아갔죠. 이 책은 그런 함정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확장이 필요한 시점도 있겠지만, 1인 기업의 본질은 '나'라는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지, 조직을 키우는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라는 거죠.
이 책의 아쉬운 점 – 구체적 실행 가이드의 부재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실행 단계의 구체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인식'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지, 어떤 워크시트를 작성해야 하는지 같은 실전 도구가 많지 않습니다.
개념과 철학은 탄탄하지만, 초보자가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스텝바이스텝 가이드는 아니라는 거죠.
또한, 사례가 대부분 코칭·컨설팅 업종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약간 아쉬웠습니다.
물론 저자가 그 분야 전문가이니 당연하지만, 디자이너나 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같은 다른 1인 기업 유형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더 다양한 예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프레임워크는 충분히 응용 가능하다고 느꼈고, 실제로 제 상황에 맞춰 적용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1인 기업은 결국 '나'를 경영하는 일
"당신의 1인 기업을 깨우는 멘토링 5단계"는 단순히 마케팅 기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1인 기업가로서 나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며,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당신이 "뭔가 하고는 있는데 방향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책의 '멘토링 5단계'를 실제 콘텐츠 비즈니스에 적용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인 실행 사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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