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몇 번이나 고쳐 썼습니다. 그런데 매번 같은 고민이 반복되더군요.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이지?" 경력은 5년 차인데, 막상 나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려니 말이 안 나왔습니다.
그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이라는 뻔한 표현만 떠올랐죠. 주변 사람들도 비슷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정작 자기 강점이 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더군요.
바로 그때 이소라 작가의 『너라는 브랜드를 마케팅하라』를 접했습니다.
개인도 하나의 브랜드다, 그리고 그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묘하게 자극적이면서도 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허세가 아니다 – 생존을 위한 전략
이 책을 선택한 건 솔직히 절박함 때문이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였거든요.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인정받고, 어떤 사람은 묻힙니다. 차이가 뭘까요? 저는 그게 "자기 PR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기 PR을 하려니 어색하고, 괜히 허세처럼 느껴졌죠. 이 책은 그런 제 고민에 정확히 답을 줬습니다.
이소라 작가는 명확하게 말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랑이 아니라, 나를 정확히 정의하고 전달하는 과정이라고요.
코카콜라가 "상쾌함"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듯, 개인도 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게 없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명확한 정체성이요.
책에서 제시하는 첫 단계는 '자기 진단'입니다.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교차 분석하는 거죠.
저도 따라 해봤습니다. 잘하는 것은 '데이터 분석'이었고, 좋아하는 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였습니다.
그런데 동료들이 보는 나는? "꼼꼼하게 확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완벽히 일치하진 않았지만, 교집합을 찾으니 "복잡한 걸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브랜드 코어'입니다. 화려할 필요는 없지만, 명확해야 합니다.
마치 애플이 "혁신", 나이키가 "도전"처럼, 개인도 딱 하나의 키워드로 기억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실제로 이 키워드를 정하고 나니, 이력서도 다시 쓰였고, 면접에서도 훨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정의하는 게 먼저고, 그다음이 전달이라는 순서를 이해한 순간, 퍼스널 브랜딩이 허세가 아니라 전략임을 깨달았습니다.
노출이 곧 기회다 –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강조되는 건 '가시성'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무도 모르면 무슨 소용인가요?" 냉정하지만 사실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죠. 조용히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적당히 일하면서 잘 알리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이소라 작가는 이를 '인지도 관리'라고 표현합니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주변에 알려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SNS에 일상을 올리는 것도 어색하고, 링크드인 같은 플랫폼은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매일 거창한 걸 올리려 하지 말고, 작은 인사이트나 배움을 꾸준히 공유하라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한 디자이너는 매주 자신이 작업한 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이 로고는 왜 이 색을 선택했는지", "클라이언트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같은 거요.
처음엔 팔로워가 50명도 안 됐지만, 6개월 후엔 2000명이 넘었고, 그중 몇 명이 실제 클라이언트가 됐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가시성의 힘입니다.
저도 비슷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블로그에 제가 읽은 비즈니스 서적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안 봤지만, 3개월쯤 지나니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프로젝트 제안을 해왔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고 "데이터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거죠. 노출은 기회를 만든다는 저자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진짜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차별화는 다름이 아니라 '일관성'이다 – 신뢰 쌓기의 법칙
세 번째 핵심은 '일관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차별화를 위해 독특해지려고 합니다. 남들과 다른 뭔가를 보여주려고 애쓰죠.
그런데 저자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차별화는 독특함이 아니라, 꾸준함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매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한 가지를 꾸준히 보여주는 게 훨씬 강력하다는 거죠.
이소라 작가는 이를 '브랜드 일관성'이라고 부릅니다. 코카콜라는 100년 넘게 빨간색과 상쾌함을 유지합니다. 애플은 수십 년간 미니멀리즘을 고수하죠.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이야"라는 인식이 쌓여야 브랜드가 됩니다. 오늘은 진지하고 내일은 가벼우면,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마케터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이번 주의 마케팅 트렌드' 메일을 보냈습니다.
3년 동안 단 한 주도 거르지 않았죠. 내용이 항상 획기적이진 않았지만, 그 꾸준함 자체가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엔 그 메일을 받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이 사람은 전문가다"라고 인식하게 됐다고 합니다.
제 경험도 비슷합니다. 저는 팀 회의 때마다 항상 '데이터 기반 의견'을 냈습니다. 감보다는 숫자로 말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죠.
처음엔 "너무 딱딱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6개월쯤 지나니 사람들이 저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제 의견을 물었고,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독특한 걸 보여주려 하기보다, 한 가지를 반복하니 오히려 차별화가 됐던 겁니다. 저자의 말처럼, 일관성이 곧 신뢰고, 신뢰가 곧 브랜드였습니다.
네트워크는 숫자가 아니라 '깊이'다 – 관계 자본 쌓기
마지막으로 다루는 건 '관계'입니다. 퍼스널 브랜딩 하면 흔히 명함 100장 돌리고, 링크드인 연결 수 늘리는 걸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소라 작가는 이게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진짜 네트워크는 숫자가 아니라 질이라는 거죠. 1000명의 아는 사람보다, 10명의 진짜 지지자가 더 강력합니다.
저자는 '팬베이스 전략'을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두루두루 보이려 하지 말고, 소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라는 겁니다.
그 소수가 나를 진심으로 추천하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집니다. 반대로 피상적인 관계 100개는 위기 상황에서 아무 도움도 안 됩니다.
책에 나온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 컨설턴트는 대형 컨퍼런스보다 소규모 모임을 선호했습니다.
10명 정도 모인 자리에서 진솔하게 대화하고, 나중에 일대일 커피 미팅을 제안했죠.
시간은 더 걸렸지만, 그렇게 만난 사람들과는 오랜 관계가 이어졌고, 실제 프로젝트로도 연결됐습니다.
명함만 나눈 100명보다, 진짜 대화를 나눈 10명이 더 강력했던 겁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반성했습니다. 예전엔 네트워킹 행사 가면 최대한 많은 사람 만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만난 사람 중 지금까지 연락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반면, 소규모 스터디나 독서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넓고 얕은 관계보다, 좁고 깊은 관계가 진짜 자산이라는 저자의 말이 맞았습니다.
이 책의 아쉬운 점 – 실행 단계의 구체성과 현실성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실행 가이드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점입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라", "가시성을 높여라"는 방향은 명확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부족합니다.
초보자는 여전히 막연할 수 있죠. 또한, 책에서 다루는 사례가 대부분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사람들이라는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완전 무명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저 정도는 이미 기반이 있으니 가능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퇴근 후 2시간으로 뭘 할 수 있는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나를 파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
『너라는 브랜드를 마케팅하라』는 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로 보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정체성 정의, 가시성 확보, 일관성 유지, 깊은 관계 구축. 이 네 가지만 제대로 실천해도, 나라는 브랜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열심히만 일하는 건 충분하지 않습니다. 나를 알리고,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 그게 지금 시대의 생존 전략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책의 개념을 실제 직장인이 퇴근 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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