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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게 너무 많은 브랜드 - 완벽주의가 브랜드를 망치는 이유

📑 목차

    요즘 마케팅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대부분 "전략을 세우세요", "타겟을 명확히 하세요" 같은 말들로 가득하다는 점이었죠.

     

    틀린 말은 아닌데, 막상 실무에서는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박지현 저자의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게 너무 많은 브랜드'는 제목부터 솔직해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니 이론보다는 현장의 고민이 더 많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브랜드 관리에 고민하는 1인 창업자를 상징한 일러스트
    브랜드 관리에 고민하는 1인 창업자를 상징한 일러스트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 - 브랜딩 실무자의 솔직한 고민

    저는 작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브랜딩이라는 단어에 계속 부딪혔습니다. SNS 마케팅을 해도, 광고를 돌려도 뭔가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우리 브랜드는 뭐가 특별한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못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건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신경 쓸게 너무 많다'는 표현이 지금 제 상황과 정확히 일치했거든요. 로고도 신경 써야 하고, 패키징도 고민해야 하고, 고객 응대 톤앤매너도 정해야 하고...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브랜딩 책들은 "전략적 포지셔닝"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같은 거창한 개념부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실무자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기대했던 건 명확했습니다.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였죠. 

     

    완벽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지금 당장 손댈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핵심 메시지 - 완벽함보다 일관성, 그리고 선택과 집중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브랜딩은 완벽함이 아니라 일관성의 게임"이라는 관점이었습니다. 

     

    저자는 많은 브랜드들이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려다가 오히려 정체성을 잃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채널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우린 브랜딩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예를 들어, 책에서는 한 카페 브랜드 사례를 듭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감성적인 이미지를 올리고, 블로그에서는 전문적인 커피 지식을 강조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경우였습니다. 

     

    각각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이 브랜드가 정확히 뭘 하는 곳인지" 헷갈린다는 겁니다. 제가 운영하는 쇼핑몰도 비슷했습니다. 

     

    할인 이벤트를 하다가 갑자기 브랜드 스토리를 강조하고, 다음엔 또 가성비를 내세우고... 일관성이 없었던 거죠.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 3가지만 정하고, 그 외의 것들은 과감히 버려라." 

     

    모든 걸 잘하려는 브랜드는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제게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저는 고객 서비스도 좋아야 하고, 가격도 저렴해야 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었습니다.

     

    책에서는 '선택 매트릭스'라는 개념도 소개합니다. 브랜드가 신경 써야 할 요소들을 '꼭 해야 하는 것', '하면 좋은 것',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누라는 겁니다. 

     

    제 경우에는 "빠른 배송"과 "친절한 고객응대"는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세련된 패키징"은 하면 좋은 것으로, "유명 인플루언서 협찬"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니까 뭐부터 손대야 할지 명확해지더군요.

    실전 적용 - 작은 브랜드의 생존 전략

    이 책이 다른 브랜딩 책과 다른 점은 '작은 브랜드'의 관점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대기업 사례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1인 사업자, 소규모 스타트업, 로컬 브랜드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저자는 "큰 브랜드처럼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강조합니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지역 베이커리 브랜드 이야기였는데요. 이 브랜드는 처음에 모든 종류의 빵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식빵, 바게트, 크루아상, 디저트까지... 근데 경쟁력이 없었죠. 결국 그들이 선택한 건 "우리 동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빵"에만 집중하는 거였습니다. 

     

    종류를 10가지로 줄이고, 그 10가지만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고 합니다.

     

    제 쇼핑몰에도 적용해봤습니다. 원래 20개 카테고리에 200개 넘는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실제로 잘 팔리는 건 30개 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올려둔 것들이었죠. 과감하게 잘 안 팔리는 상품들을 정리하고, 주력 상품 30개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상세페이지도 다시 만들고, 리뷰 관리도 제대로 하고, 재구매 고객을 위한 할인 쿠폰도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관리할 게 줄어드니까 오히려 매출이 늘었습니다. 

     

    고객들한테도 "이 쇼핑몰은 이런 제품을 잘 파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선택과 집중'이 실제로 효과가 있더군요.

    한계와 아쉬운 점 - 그래도 남는 질문들

    물론 모든 책이 그렇듯, 이 책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가장 큰 한계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객 조사를 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책에서는 "고객을 이해하라", "고객의 언어로 말하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고객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고객 설문조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어떤 플랫폼을 써야 하는지, 질문은 몇 개가 적당한지, 응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책에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하는데, 그 '듣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팁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디지털 마케팅 도구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요즘 브랜딩은 온라인 채널과 떼려야 뗄 수 없는데, SNS 알고리즘이나 광고 운영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개념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실제로 인스타그램 릴스를 만들어야 할 때 "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15초 영상에 담지?"라는 구체적인 고민에는 답이 없더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대부분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실패 사례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경고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실패 사례가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더 있었다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 브랜드보다 진짜 브랜드

     

    결국 이 책이 저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완벽한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진짜 우리다운 브랜드를 만들자"였습니다. 

     

    모든 걸 다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 3가지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적어도 방향은 잡힌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책에서 배운 '선택과 집중' 원칙을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그리고 3개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실패한 부분도 솔직하게 공유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